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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절치부심_권토중래 2017. 8. 10. 14:17

어제(2017.08.09) tVN에서 방송된 수요미식회 맥주안주 편에서 다양한 맥주 안주 집과 더불어 맥주의 제조과정, 그리고 맥주의 종류 등 다양한 맥주 관련 정보들이 소객 되었는데요. 저도 그렇지만, 맥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한국맥주가 맛이 없어서 수입맥주를 많이 선호하는데요. 한국맥주가 맛이 없다고 생각되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여름에 많이들 찾는 시원한 맥주, 하지만 우리나라 맥주는 맛이 없다는 통념이 지배적으로 깔려 있는데요. 영국 bbc에서도 한국 맥주가 맛이 없기로 소문이 났다고 이야기 되기도 하고, 북한의 맥주보다 맛없다고 회자되기도 했는데요. 한국맥주가 맛이 없다고 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더라구요.

'한국 맥주가 맛없다'는 오명의 시작은 바로, 나라별 맥주 분류 기준의 차이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맥주의 정의는 나라별 주세법에 따라 맥아 함유량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맥아 비율이 낮아도 맥주로 정의하기 떄문이라고 하네요. 주세법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맥주는 맥아 함유량의 기준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보리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의 차이인데요. 보리 대신 쌀이나 옥수수 등을 같이 함유해서 발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맛이 달라지는데요. 독일의 경우 맥아 100%를 사용해야만 맥주라고 규정할 수 있고, 일본의 경우 맥아 66.7%이상이 되어야 맥주이며, 맥아 66.7%미만은 발포주로 분류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주세법에 따라 우리나라는 맥아 10% 이상이면 맥주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올 몰트(맥아) 제외하고 맥아가 몇 퍼센트 들어가 있는지 기재가 되어 있는 것은 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그렇겠지요. 법적으로는 맥아가 10% 이상이면 맥주라고 하는데요. 몇 % 함유되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우리나라 맥주가 싱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나라 대중적인 맥주가 대부분 아메리칸 스타일의 라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계 맥주대회의 아메리칸 라거의 가이드라인에는 맑고 잔맛이 없고 탄산감이 많고, 시원하게 먹는 맥주, 홉 향과 맥아 향이 짙게 나면 안된다고 기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한국 맥주의 정의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네요. 다른 전문가들은 한국맥주가 미국 라거에 비해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맥주의 맛은 개인의 취향 문제니까 맛있다 맛없다 논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우리나라는 맥주 종류가 적은 편이지만, 외국에는 맥주의 종류가 다양한 편인데요. 우리 나라는 가벼운 라거위주의 맥주가 많은데, 법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세법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나라의 주세법은 종량제로 재료와 제조법에 상관없이 술의 용량에 따라 세금을 적용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주세법은 종가세로 술의 원가에 따라 세금을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맥주회사들이 되도록이면 원료 가격을 싸게 해서 만드는게 이득이라 라거 위주의 맥주가 많은 편이라고 하네요. 진한 맛의 맥주는 세금이 많이 붙기 때문이라나....

우리나라도 향이 짙은 맥주가 존재하긴 한다고 해요. 에일(라거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색과 맛, 향이 비교적 진한 맥주)과 필스너(체코식 맥주, 쓴맛이 강한 황금빛 라거맥주) 등 다양한 시도가 국내에서도 있었으나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라거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네요.